22년. △월 △일, 저주가 찾아온 날. 이 저주에 걸린 사람들은 시작과 증상이 모두 똑같았다. 빛나는 화면을 가까이 했고, 가까이 다가갔다. 허리는 자연스레 굽어졌고 어깨는 둥글어졌다. 하지만 초기에 알아챌 수 없었다. 항상 그렇게 살아오다가 어느 날 깨닫는 것이다.
---- - --- A대원으로부터 메세지가 도착했습니다 - -
제 목소리 들리나요? 후우, 그곳은.. 온통 망가진 회색만이 가득한, 황폐한 곳이었습니다. 발을 내딛을 때마다 자욱하게 퍼지는 먼지들.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이 녹슨 어떤 물질들…… . 더 볼 것도 없는 곳이었습니다. 이곳의 인간들은 대체 어떤 삶을 살았던 것일까요?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. 그렇게 한동안 눈을 찌푸리며 걷다가, 회색으로 가득한 이곳을 밝게 비추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. 긴 목을 쭉 빼서, 저를 궁금하게 한 그곳을 향해 걸어갔습니다. 그렇게 제 눈 앞에 보인 것은 한 손보다 조금 더 크고 빛나는 화면이었습니다.
거기서 저는 우리 인류의 기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. 그것이 담긴 메세지를 당신에게 보냅니다.
이것이..마지막 메세지입니다. 우리 기원의 흔적을 찾아냈습...
아니, 아니군요. 가장 마지막에 하나가 더 남아 있었습니다. 마저 보내드리겠습니다.